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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말씀 나누기 :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로부터 오는 도움

by 붉게타는단풍 2025. 6. 4.

오늘의 시편 말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로부터 오는 도움 (시편 121편 1-2절)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 나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

이 구절은 우리의 삶에서 마주하는 모든 어려움과 위기 속에서, 참된 도움의 근원이 어디에 있는지를 명확히 알려주는 말씀입니다. 이 말씀을 히브리어 원어의 깊은 의미와 성경 전체의 맥락 속에서 이해하고, 우리의 삶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나누어 보고자 합니다.

1. 히브리어 원어에서 발견하는 깊은 의미

시편 121편 1-2절의 히브리어 원문을 살펴보면, 이 말씀이 담고 있는 영적인 통찰을 더욱 생생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אֶשָּׂא עֵינַי אֶל־הֶהָרִים, essa einai el-heharim): 여기서 '산들'(heharim)은 단순히 지형적인 산을 넘어 여러 가지 상징적인 의미를 가집니다. 고대 근동에서 산은 때로 우상 숭배의 장소(산당)이거나, 혹은 강도의 위협이 도사리는 위험한 곳일 수 있었습니다. 동시에 산은 하나님의 임재와 능력을 상징하는 곳(시내 산, 시온 산)이기도 했습니다. 시편 기자가 눈을 드는 행위는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서 간절히 무언가를 찾고 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눈을 드는' 행위는 단순히 시선을 옮기는 것을 넘어, 간절한 소망과 기대를 담은 행위입니다.
  • 특별히 미가서 4장 1-2절은 '산'의 의미를 더욱 심오하게 확장합니다: "말일에 여호와의 전의 산이 모든 산 꼭대기에 굳게 설 것이요 모든 작은 산 위에 뛰어나리니 민족들이 그리로 몰려올 것이라. 곧 많은 이방 사람들이 가며 이르기를 오라 우리가 여호와의 산에 올라가서 야곱의 하나님의 전에 이르자 그가 그의 도를 우리에게 가르치실 것이요 우리가 그의 길로 행하리라 하리니 이는 율법이 시온에서부터 나올 것이요 여호와의 말씀이 예루살렘에서부터 나올 것임이라." 이처럼 '여호와의 산'은 하나님의 주권적인 통치와 말씀이 선포되는 곳, 궁극적인 평화와 진리가 있는 곳을 상징합니다. 시편 기자가 눈을 드는 산은 단순히 물리적인 산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임재와 도움을 기대하는 영적인 시선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 (מֵאַיִן יָבֹא עֶזְרִי, me'ayin yavo ezri): 이 구절은 수사학적인 질문입니다. 시편 기자는 이미 답을 알고 있지만, 인간적인 한계와 세상의 불완전한 도움들을 잠시 생각하며, 진정한 도움의 근원을 향한 갈증을 표현합니다. '도움'(ezri)이라는 단어는 '원조', '구원', '지지'를 의미하며, 이는 단순히 일시적인 해결책이 아닌 근본적이고 지속적인 지지를 뜻합니다.
  • "나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 (עֶזְרִי מֵעִם יְהוָה עֹשֵׂה שָׁמַיִם וָאָרֶץ, ezri me'im YHWH oseh shamayim va'aretz): 이 질문에 대한 시편 기자의 확고한 대답은 모든 의심과 불안을 잠재웁니다.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YHWH oseh shamayim va'aretz)라는 표현은 하나님의 전능하신 창조주 되심을 강조합니다. 우주 만물을 창조하시고 다스리시는 분이시기에, 그분은 어떤 문제도 해결하실 수 있는 무한한 능력을 가지셨습니다. 우리의 도움은 제한적인 인간이나 피조물에게서 오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 위에 뛰어나신 창조주 하나님께로부터 온다는 강력한 신앙 고백입니다.

2. 하나님의 전능하신 도움과 우리의 신뢰

이러한 히브리어 원어의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볼 때, 시편 121편 1-2절은 우리가 의지해야 할 분이 오직 하나님 한 분뿐이심을 강조합니다. 세상의 어떤 것도 우리의 궁극적인 도움이 될 수 없습니다.

  • 하나님의 절대적인 능력: 하나님은 천지를 지으신 분이시기에, 그분에게 불가능한 일은 없습니다. 우리의 삶에서 마주하는 어떤 문제든, 그분의 능력 앞에서는 작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 이사야 41장 10절: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하나님은 우리를 돕고 붙드시는 분이심을 약속하십니다.
    • 예레미야 32장 27절: "나는 여호와요 모든 육체의 하나님이라 내게 능치 못한 일이 있겠느냐." 하나님의 무한한 능력을 선포합니다.
  •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신뢰: 우리의 시선을 산이나 세상의 다른 곳으로 돌리지 않고 오직 하나님께로 향해야 합니다. 그분만이 우리의 진정한 피난처요 힘이 되십니다.
    • 빌립보서 4장 6-7절: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모든 염려를 하나님께 맡기고 기도할 때 평강을 얻을 수 있음을 가르칩니다.
    • 히브리서 4장 16절: "그러므로 우리는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것이니라."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은혜의 보좌 앞에 나아갈 때, 필요한 때에 돕는 은혜를 주실 준비가 되어 있으십니다.

3. 기독교 상담적 적용

기독교 상담의 관점에서 시편 121편 1-2절은 내담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중요한 영적, 심리적 통찰을 제공합니다.

  • 불안과 염려의 근원 재정의: 내담자들이 겪는 불안과 염려의 근원이 무엇인지 탐색하고, 그것이 궁극적으로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것임을 깨닫게 돕습니다. 세상적인 문제 해결이나 인간적인 노력의 한계를 직면하게 하고, 참된 해결책이 하나님께 있음을 제시합니다.
  • 신뢰의 대상 전환: 문제 해결을 위해 세상적인 방법이나 자신의 힘에만 의존하려는 경향에서 벗어나, 전능하신 하나님께로 시선을 돌리도록 돕습니다. 이는 내담자가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겸손히 하나님을 의지하는 태도를 배우는 과정입니다.
  • 기도의 중요성 강화: 하나님께 도움을 구하는 가장 직접적인 통로인 기도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기도는 단순히 소원을 아뢰는 것을 넘어, 하나님과의 관계를 깊게 하고 그분의 임재를 경험하는 영적인 행위임을 가르칩니다.
  • 하나님의 임재와 보호 확신: 하나님께서 항상 우리와 함께하시며 우리의 모든 길을 지키시고 보호하신다는 확신을 심어줍니다. 이는 내담자가 외로움이나 버림받았다는 감정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사랑과 돌보심을 경험하도록 돕습니다.
  • 소망의 회복: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 안에서 참된 소망을 발견하도록 격려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도움이시기에,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라도 그분 안에서 해결책과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줍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하루 여러분의 눈을 들어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 하나님을 바라보시길 바랍니다. 우리의 도움이 오직 그분께로부터 온다는 진리를 굳게 붙잡을 때, 우리는 어떤 환난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평안과 소망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시편 121편의 말씀이 여러분의 삶에 깊은 위로와 확신을 주기를 소망합니다.